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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야기

[일상 심리학]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칵테일파티 현상(Cocktail party effect)

by 잡학모아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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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소통이 어렵고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두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라고 하죠? 약간 맥락은 다를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러한 현상이 있다고 해서 매우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사실 '칵테일파티 효과' '칵테일파티 현상' '칵테일파티 이론' 등은 평소에 잘 들어보지 못한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사실 우리 일상에서 어쩌면 매우 흔하게 경험하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파티장이나 클럽,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콘서트장 등 군중이 밀집되고 소음이 많은 곳에 갔을 때 그 시끄러운 주변 소리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화하고 있는 상대와의 대화에는 집중해서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혹은 어디에선가 내 이름이 불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지인이 나를 부르고 있었던 경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주변 환경과 소음에 상관 없이 내가 필요한 정보 등을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받아들이는 '선택적 주의' '선택적 지각'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칵테일파티 효과' '칵테일파티 현상' '칵테일파티 이론'이라고 부른답니다. 또 다른 말로 '자기 관련 효과(Self-referential effect)' '연회장 효과' 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이 현상은 영국의 과학자인 에드워드 콜린 체리(Edward Colin Cherry) 가 발견하여 정리한 현상입니다. 사실 이 연구의 시작은 파티에 관련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해요. 1950년대 초기 목적은 비행기 조종사와 관제탑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비행기 조종사가 관제탑에 메시지를 보낼 때 확성기를 통해서 관제사들이 듣고 업무를 진행해야 했다고 해요. 수많은 조종사가 관제탑 가까이에 있는 경우, 하나의 확성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들은 알아듣기 어렵고 소음에 가까웠겠죠. 이것과 관련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연구를 하다보니 관제사들이 그 수많은 목소리들 중에서 하나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그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실제 의학적으로도 뇌 움직임이 단 하나의 목소리에만 집중하고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고요.

 

이러한 현상이 확인된 후에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이 '칵테일파티 현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미아를 찾거나 복잡한 매장 내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경우 등이 있어요. '누구누구 어머니' 라는 말을 들으면 그 자리의 모든 어머니들이 귀를 쫑긋하고 내용을 듣게 될거고 세일 품목을 찾는 소비자는 시끄러운 와중에도 '무엇무엇 반짝 세일합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온 주의를 집중해서 그 소리를 듣게 되는 그런 현상이겠죠. 

 

망상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선택적 주의, 선택적 지각이 거의 100% 발현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택적으로 받아들인 정보 등을 본인의 (고장나 있는) 논리 등에 무조건 끼워 맞춰서 모든 일을 생각하게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죠. 또,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소음이 있는 길을 걷다가도 동전을 떨어 뜨리거나 할 경우에 이런 것을 의외로 잘 알아차리게 되는 것 역시 그 소음 속에서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더 잘 듣게 되어서라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험담'하는 것은 이 칵테일파티 효과로 인해 본인의 귀에 더 잘 들어가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본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잘 들린다는 현상이니 몰래 하는 뒷담화는 더욱더 자제해야겠네요. 

 

또 이 현상을 계속 연구하고 잘 활용한다면 미래에는 '주의력결핍장애'나  '자폐증'을 겪는 경우에도 도움을 주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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